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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지겹다. 하지만 좋아하는 그 사람인 그녀를 기다리는 기다림은 지겹거나 지루하지 않다. 항상 약속시간에 늦게 나오는 그녀지만, 그는 말없이 기다려준다. 한때 방황을 하며 사랑이란것을, 그녀를 찾기전까지는 기다림을 몰랐다. 그저 그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겨웠고, 기다림마저 힘들때는 문자 하나 보내놓고 그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그가, 그랬던 그가 그녀를 만나고 모든것이 과거형으로 바뀌었다.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 예쁜 그녀를 만날 생각에 설레임밖에 없었다. "토오루-! 내가 많이 늦었지!" 멀리에서 그녀가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가볍게 뛰어온다. 그의 눈엔 콩깍지가 씌인 듯 나비 한마리가 날아다니듯 보이나보다. "아니~! 많이 안 기다렸는걸?" 그의 앞에서 뜀박질을 멈춰 숨을 몰아 ..
"잇세이-!" 그녀의 고운 목소리가 그를 부르며 그의 뒤에서 백허그를 해왔다. "응? ##이네." "응! 나야~ 잇세이 알아? 오늘 무슨 날인지?" 그는 의도치 않게 안긴 상태에서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낮게 웃으며 본인 생일을 모르겠냐는 소리를 하였다. "엣...까먹고 있을줄 알았지!" "참...내가 오이카와도 아니고 그런 걸 까먹겠어? 그것보다 내 여자가 체육관까지는 무슨 일이실까?" "뭐겠어! 선물이지!" 뒤에서 안고 있던 그녀가 팔을 풀고 그의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가방에서 중간 사이즈의 상자를 꺼내어 그에게 내밀며 말했다. "그동안 잇세이가 나랑 다니면서 먹여줬던거 하고 나한테 써줬던 물건들 차근차근 기억하느라고 애썼어! 최대한 많이 기억하려고 노력했으니까 잘 먹고 잘 써. 알았지? 연습 열심히..
2월 14일인 오늘, 체육관 계단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그녀 옆에 매우 큰 상자가 있다. 체육관에서 나올 누군가에게 주려는 듯 발끝으로 조그맣게 땅을 차며 그를 기다리는 것 같다. 체육관 안에서는 공이 튀기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람들이 기합을 넣는 소리도 이따금씩 들리는데 그 사이에서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캐치해낸다. "으휴...카게야마 빨리 끝난다고 기다리라고 했으면서...." 체육관 앞의 짧디막한 계단에 앉아있는 그녀는 지쳤다는 듯이 시무룩하게 혼잣말을 하였다. 그녀는 기합소리가 매번 들릴때마다 큰 문옆에 있는 창문과 창살 사이로 정확한 토스를 보내려는 그의 모습을 보고만 있는다. "아효....기다리는 것도 지친다... 그냥 가야하려나..." 기다림에 지쳐버린 그녀가 가만히 있지못하고 통로를 가볍게 ..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집. 그가 거실로 나가 베란다에 있는 암막커튼을 열어 젖힌다. 커튼이 걷혀지며 아침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듯 햇빛이 강렬히 비춰 그의 눈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발걸음을 옮겨 방으로 들어가 창문에 달려있는 미니 암막 커튼을 걷어낸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가 눈을 찌푸리며 갈라진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낸다, "아카아시.....걷지마요..." "## 해가 중천에 떴습니다. 그것도 새해 첫 해인데 잠으로 보내실래요." "아...그런가...벌써 새해예요...?" "벌써 새해입니다. 빨리 일어나서 떡국 끓여 먹어요" 그가 침대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쓸어주며 슬슬 흔든다. 그런 그의 목으로 팔을 뻗어 그를 끌어내리자 그가 상반신에 힘을 주어 그녀를 앉힌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공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체육관에 그가 있다. 그녀는 양쪽 손에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힘겹게 체육관에 들어간다. "누구야? 아 너냐" "너냐라니! 생일 챙겨주러 온 사람한테 실례 아니야?!" 그녀의 호통에 움찔한 그. 그러한 그를 보고 작게 미소 지으며 그에게 걸어가 양쪽 손에 하나씩 짐을 쥐어준다.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선물이지. 너 오늘 부모님이 바빠서 미역국 못 먹었을꺼잖아." "그러긴한데....뭐 고맙다" "뭐야 그걸로 끝이야? 선물 안풀어봐?" 그녀의 의아한 물음을 뒤로 한 채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해 그녀의 머리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집에가서 차근차근 풀께" 그의 어색한 미소에 그녀는 미소를 저지시키고 체육관 바닥에 앉게 한 후 자신도 앉아 선물을 풀어 미역국을 옮겨 담아 그의 ..
"유우! 잠깐 멈춰봐! 아...힘들어.....허어..." "앗! ##! 근데 무슨일이야?" 체육관까지 뛰어가는 그를 잡은 그녀가 그의 손을 들어 중간 사이즈의 상자를 주었다 "에? 이게 뭐야?" "유우 너 생일이잖아.....후우....그래서 준비했어" "아?! 내 생일 어떻게 알았어?!" "너가 어제 키요코씨 한테 귀찮게 굴었다며.....그래서 알았다! 키요코씨가 얼마나 귀찮아 하시는줄 알아?" "......키요코씨가.....?" "그래! 앞으로는 나한테 와서 말해!" "어.....##! 너 방금 대사 되게 멋져....! 다음부턴 내가 쓸래!!" "에휴....니 맘대로 하세요....배구연습 열심히 해! 나 간다~" "##! 내일 시간 돼? 주말이니까" "음....될껄? 왜?" "오늘은 내가 시간이 안돼니..
"츳키~" "음? 뭐야" "츳키 츳키! 오늘 생일이지?" 그녀가 해맑은 미소와 그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우며 그의 긴 팔에 매달리듯 붙었다 "아....그러긴 해" "그러긴 해가 뭐야 그러긴 해가! 생일인 사람이 진짜..." "그래서 뭐 줄꺼라도?" "흐음...! 그다지 준비 한 건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키 큰 그가 그녀를 향해 머리를 숙여 그녀의 얼굴에 근접하게 갖다 대었다 그녀의 얼굴은 그로 인해 잘익은 사과만큼이나 빨개졌다 "그...그니까......어...." 그녀를 향해 얼굴을 더 들이밀자 더 이상 빨개지지 않을 것만 같던 얼굴이 더 빨개졌다 "헤에~? 뭔데 그러실까~?" 능글거림이 하늘을 찌르는 그가 몸이 굳은것은, 필시 그녀의 행동 때문이었으리라 그녀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짧게..
"##~!" "어...? 뭔일..크헉!!" 커다란 그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조그마한 그녀를 뒤에서 거칠게 백허그 했다 "뭔일이야 보쿠토? 안 좋은일 있어?" "아무도 내 생일을 몰라줘 기운이 없어...." "응? 보쿠토 생일이었어?" "##....진짜 몰랐어...?" "어....진짜 몰랐어.....미안해 보쿠토!" "....## 너마저...." "아 아니 보쿠토....진짜 미안해..." "아니야...나 힘드니까 그만 가볼께..." "어어...? 안돼 기다려봐!" "오늘 놀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내일 봐 ##...." 그가 등을 돌려 그녀를 등지고 갔다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에서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더니 익살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그리곤 전화기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쿠로오! 지금 코타로 집..
그녀가 침대에서 책상에 앉아 과제에 집중하던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지만 그는 그녀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다. "쿠로" "음?" 그녀가 대답이 없자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왜 불렀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가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자 그녀는 또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쿠로" 그제야 그가 고개를 돌리며 대답한다. "왜?" "쿠로는 알아?" "뭘?" "쿠로 되게 섹시하게 생겼어" 물을 마시려던 그가 컵을 떨어뜨리며 그녀를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뭐...뭔 소리를 하는거야" "왜 컵을 떨어뜨려! 컵 아깝게시리" "그건 내가 하나 새로 사줄께 누구한테 그런말을 배워온거야" "음....몰라 근데 진심이야 쿠로 섹시하게 생겼어" ".....그 말좀 그만하시지" "히잉......